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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왕·베스트11까지 3개 부문 수상
“더 겸손하게 열심히 노력 하겠다”
수원FC의 안병준(오른쪽)이 30일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K리그2 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상을 받고 권오갑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북한 축구대표 출신으로 최우수선수, 득점왕, 베스트11까지… 재일교포 축구 선수
안병준(30·수원FC)이 30일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2020 프로축구 K리그2(2부 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시즌 득점왕(21골)과 베스트 11 부문에도 선정돼 3관왕에 올랐다. 지난해 할아버지의 고향(제주)이 있는 남한에 온 뒤 2년 만에 2부리그 최고의 별로 뜬 셈이다. 앞서 정대세, 안영학, 량규사 등 북한 축구대표 출신으로 국내 프로축구 무대에서 뛴 선수가 있었지만, 최우수선수 상을 받은 것은 안병준이 처음이다. 도쿄 조선고등학교 출신의 안병준은 북한의 17살, 23살 연령별 대표에 이어 2011년 북한 A대표팀에 처음 발탁됐다. 2017년 동아시안컵 대회까지 8경기 출장했다. 남한 프로축구 무대에서 최고의 상을 받은 만큼, 북한 축구대표팀에서도 관심을 기울일 수 있다. 남북한은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H조에 함께 편성돼 있다. 이와 관련해 수원FC 관계자는 “북한 팀에서 부른다면 못갈 이유가 없다. 하지만 지금까지 특별한 연락은 없는 것으로 안다. 소속팀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병준은 큰 키에 제공권 뿐만 아니라 발기술도 갖추고 있다. 점프력과 버티는 힘이 좋다. 지난해 무릎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제 완전히 회복했다. 거친 한국 프로무대에서 2년 간 단련되면서 체력적으로 더 강해졌다. 안병준은 전날 2부 승격 플레이오프 경남FC와 경기에서도 종료 직전 동점 페널티킥 골을 넣어 팀의 1부 승격도 일궈냈다. 안병준은 “K리그 역사에 이름을 새길 수 있어서 너무도 영광이며 행복하다. 이 상에 부끄럽지 않게 선수로서, 인간으로서 더 많이 발전할 수 있도록 겸손한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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