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선택한 데 대해 미국인의 54%가 지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공화당 지지자 4명 가운데 1명도 해리스 상원의원의 부통령 후보 지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ABC방송과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12∼15일 미국 전역의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같이 나타났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리스 상원의원 지명을 찬성한다는 답변은 54%로 반대한다는 답변 29%보다 25%포인트 높았다.
정당 별로는 민주당 지지자의 86%가 해리스 지명을 지지했고, 반대는 8%에 그쳤다. 공화당 지지자는 55%가 반대한다고 답했고, 25%는 찬성한다고 밝혔다. 공화당 지지자 4명 중 1명이 해리스 지명에 찬성한다고 답한 것은 주목할만 하다고 ABC방송은 지적했다. 민주당 지지자와 공화당 지지자들이 정치적 사안별로 의견이 극명하게 나뉘어 있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해리스 상원의원에 대한 공화당 지지자들의 지지가 비교적 높다는 것이다. 무당파에선 지지한다는 답변이 52%, 반대한다는 답변이 29%로 전체 여론조사 결과와 비슷했다.
해리스 상원의원이 전체적으로는 비교적 높은 지지를 받았지만 열성 지지층에선 격차가 좁았다. 그의 지명을 강하게 찬성한다고 답한 의견은 34%에 그쳤고, 강하게 반대한다는 답변은 22%였다.
인종별로는 유색인종들의 지지가 월등히 높았다. 흑인의 78%가 해리스 상원의원 지명에 찬성했고, 히스패닉은 65%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백인 유권자 가운데 해리스 상원의원 지명에 찬성한다는 답변은 46%였다. ABC방송은 이같은 차이는 민주당과 공화당 지지층 구성을 반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성(찬성 56%, 반대 29%)과 남성(찬성 55%, 반대 28%)의 의견은 엇비슷했고, 도시 교외 거주자 역시 찬성 55%, 반대 28%로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ABC방송은 2008년 대선 당시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를 지명했을 당시 한 여론조사에서 찬성한다는 의견이 60%, 반대한다는 의견이 34%로 호의적인 반응이 많았지만 선거가 진행되면서 페일린 전 주지사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아졌던 사실을 지적하며 해리스 상원의원에 대한 “초기 인상은 바뀔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발표된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각종 여론조사에선 여전히 바이든 전 부통령이 앞섰지만 격차는 약간 차이를 보였다. NBC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이 9~12일 전국 유권자 9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50%로 41%를 기록한 트럼프 대통령을 9%포인트 앞섰다. CBS뉴스·유고브가 12~14일 215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선 바이든 전 부통령 52%, 트럼프 대통령 42%였다. CNN방송이 12~15일 11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선 바이든 전 부통령이 50%, 트럼프 대통령이 46%로 지지율 격차는 4%포인트였다.
August 17, 2020 at 08:51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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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권자 54% 바이든의 해리스 러닝메이트 지명 찬성…공화당 지지자 25%도 찬성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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