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7이닝 동안 100구를 던지며 무실점 역투, 팀의 4-1 승리를 이끌며 시즌 5승(2패)을 달성했다. 평균자책점은 3.00에서 2.69로 끌어내렸다.
류현진의 양키스전 7이닝 100구 투구는 예상 밖 결과였다. 대부분 류현진이 포스트시즌 등판을 앞두고 컨디션 점검을 위해 짧은 이닝을 소화한 뒤 마운드를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거듭 새로운 이닝에 마운드를 찾았다. 그리고는 올 시즌 최다인 투구 수 100개를 채우며 마찬가지로 시즌 최다인 7이닝을 소화했다. 다음 등판을 위해 힘을 빼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휴식일을 고려하면 2차전 등판이 유력하다. 1차전에 나가려면 휴식 기간이 나흘뿐이다. 지난 25일 양키스전도 나흘 휴식 후 등판이었기 때문에 류현진에게는 부담이 크다. “약간의 통증이 있다”는 몬토요 감독의 발언도 전혀 신빙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올 시즌 류현진은 닷새 휴식 후 등판한 7경기(3승2패 평균자책점 2.29)에서 나흘 휴식 후 등판한 4경기(2승 무패 평균자책점 2.74)보다 안정감이 높았다. 특히 통증이 남아 있는 상태라면 하루 더 휴식을 취하는 편이 낫다.
1차전의 중요성을 고려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류현진은 토론토 선발투수 중 가장 확실한 카드다. 기선제압을 위해서는 에이스를 1차전에 투입해야 한다. 특히 와일드카드 시리즈는 3전2선승제 초단기전이다. 1차전에서 패하면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해야 한다는 부담이 생긴다.
아직 토론토에는 고민할 시간이 있다. 와일드카드 시리즈 상대팀이 확정되지도 않았다. 현재로선 8번시드로 1번시드 탬파베이 레이스를 만날 것이 유력하지만, 뉴욕 양키스를 제치고 지구 2위가 될 경우 다른 팀을 만나게 될 수도 있다.토론토는 28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볼티모어전을 통해 와일드카드 시리즈 대진표가 완성된 후 류현진의 등판 일정도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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