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새 시즌을 준비하는 프로야구 풍경이 완전히 바뀌었다.
스프링캠프가 시작되는 2월 직전이면 인천국제공항이 해외로 전지훈련을 떠나는 프로야구 선수들로 북적였더. 10개 구단은 1,2차로 나눠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했다. 미국 애리조나 등에서 1차 캠프를 시작해 기술 훈련에 집중한 뒤 2차에는 일본 오키나와 등으로 이동해 평가전을 치르며 개막을 준비했다. 역시 따뜻한 날씨의 호주, 괌, 대만 같은곳 찾는 구단도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세에 해외로 나가기 어려운 상황이다. 해외에 나간다고 하더라도 현지에서 자가격리를 해야하고 한국으로 돌아와서도 2주간의 자가격리 기간이 필요하다.
결국 구단들은 국내로 눈길을 돌렸다. 가장 발빠르게 움직인 팀은 KT다. KT는 지난달 22일 “스프링캠프를 부산 기장-현대차 드림 볼파크에서 진행한다”고 밝혔다.
수원을 연고지로 한 KT는 겨울에는 추위로 인해 홈구장에서 훈련을 하기 어렵다. 이에 상대적으로 기온이 높은 남부 지방을 전지훈련지로 물색했다.
훈련을 할 수 있는 시설까지 갖춘 곳이 많지 않은 가운데 보물 같은 곳을 확보했다. 2016년 세계여자야구월드컵, 2019년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등 국제 대회를 유치했던 부산 기장-현대차 드림 볼파크였다. 이곳은 다른 팀들도 노리는 ‘핫플레이스’였다. 이숭용 KT 단장은 “기장군은 야구장 및 웨이트 트레이닝 시설 등 선수들이 훈련에 열중할 수 있는 야구 인프라를 갖춘 최적의 국내 스프링캠프 장소로, 내년 시즌 더 높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기장에서 1차 전지훈련을 한 뒤 전술 훈련 및 평가전이 열리는 2차 캠프는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진행한다. 퓨처스리그팀은 전북 익산에서 스프링캠프지를 차린다.
올 시즌 정규시즌 9위로 내려앉은 뒤 김원형 신임 감독을 선임하고 다음 시즌을 향해 변화를 도모하고 있는 SK도 아랫 지방으로 이동한다. SK는 1군 선수단은 제주도, 2군 선수단은 속초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기로 했다.
서울 잠실야구장을 홈구장으로 쓰는 두산, LG 등 수도권 팀 두 팀은 경기도 이천을 선택했다. 두 팀 모두 퓨처스리그 팀이 이천에 있다. 두산은 베어스파크가 있고 LG는 챔피언스파크가 있다.
창원, 부산 등에 경남 지역에 홈구장이 있는 NC와 롯데는 비교적 고민이 적었다. NC는 창원NC파크에서 스프링캠프를 시작한 뒤 중간에 2주 가량 경남 통영으로 옮겨 다음 시즌을 향한 담금질을 이어간다. 롯데도 부산 사직구장과 2군 구장이 있는 김해 상동구장에서 다음 시즌을 준비할 예정이다.
KIA와 삼성도 큰 이동 없이 홈구장에서 2021시즌을 준비한다. KIA는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와 함평에 있는 챌린저스 필드로 나눠 스프링캠프를 진행한다.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과 2022년까지 장기 계약을 맺은 삼성은 “코로나19 상황을 봐야하지만 대구 라이온즈파크와 경북 경산에서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한화 역시 국내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를 예정인데 구체적 장소는 결정하지 못했다.
가장 걱정이 없는 팀은 서울 고척스카이돔을 안방으로 쓰는 키움이다. 올해 11월에 열린 포스트시즌도 플레이오프부터는 고척돔에서 중립 경기를 진행됐다. 키움 관계자는 “고척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를 준비를 해놨다”고 밝혔다.
https://ift.tt/37ldteB
스포츠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