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25)이 ‘코로나 시즌’ 첫 승과 함께 김세영(27)의 여자골프 세계 랭킹 1위 도전을 뿌리칠까. 미국 텍사스주 더콜로니 올드아메리칸 골프클럽(파71·6475야드)에서 4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펼쳐지는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VOA) 클래식은 고진영에게 랭킹 1위를 수성하고 올해를 완주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지막 3연전의 시작이다.
고진영과 김세영은 1일(한국시간) 발표된 세계 여자 골프 랭킹(WWGR)에서 평균 포인트 7.7924점과 7.3783점을 각각 기록해 부동의 1~2위를 지켰다. 현재 7점대 랭킹 포인트를 작성한 선수는 고진영과 김세영뿐이다. 둘의 간격은 0.4141점 차. WWGR은 최근 104주(2년)의 성적을 반영하는데, 고진영과 김세영의 간격은 올해 중으로 순위가 바뀔 수 있을 만큼 좁다. 김세영은 지난 23일(한국시간) LPGA 투어 펠리컨 챔피언십 우승으로 평균 포인트 6.8652점에서 0.5131점을 추가해 7점대로 진입했다. 김세영은 당시 “올해 희망사항 중 하나가 세계 랭킹 1위”라며 고진영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2020시즌 LPGA 투어는 이제 VOA 클래식과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11~14일),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18~21일)만 남기고 있다. 김세영은 상대적으로 비중이 높은 메이저 대회와 시즌 최종전에 집중하기 위해 VOA 클래식을 건너뛰기로 했다. 지난달 미국으로 건너가 펠리컨 챔피언십부터 LPGA 투어로 복귀한 고진영에게 VOA 클래식은 김세영과 간격을 벌려 70주 넘게 지켜온 세계 랭킹 1위를 수성할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우승도 절실하다. 고진영은 올해 트로피를 수확하지 못했다. 고진영의 올 시즌 상금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6개 대회에서 2억6538만2000원, LPGA 투어 펠리컨 챔피언십 공동 34위로 수확한 9106달러(약 1007만원)가 전부다. 둘을 합해도 3억원에 미치지 않는다. 277만3894달러(약 30억7000만원)를 벌어들여 LPGA 투어 상금왕에 올랐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올해 누적 상금이 10분의 1 이하로 줄어든 셈이다.
시즌 최종전 출전 자격을 얻기 위해서도 고진영에게 우승이 필요하다. LPGA 투어는 시즌 중 CME 포인트를 집계해 상위 70명에게만 최종전 출전 자격을 부여한다. 고진영은 뒤늦게 합류한 투어에서 1개 대회만 출전한 탓에 CME 포인트 랭킹 141위에 머물러 있다. 지금의 순위를 크게 반등시키지 못하면 US여자오픈을 마지막으로 시즌을 끝내게 된다.
소속사 세마스포츠마케팅 관계자는 “고진영이 강렬한 우승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VOA 클래식 우승에 걸린 CME 포인트는 500점. US여자오픈 우승자에게는 625점이 주어진다. 랭킹 1위 수성과 최종전 출전을 모두 해결할 열쇠는 결국 우승에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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